- 키보드를 찾아보자; DIY 키트를 사자 [MechWild Mokulua 키보드]2024년 06월 29일 21시 08분 3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Taeyong, Lee.
커스텀 키보드를 자주 만들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대부분의 DIY 키트는 가격이 많이 비싸고, 한정 판매인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원하는 아이템을 발견해도 사지 못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특히, 내가 원하는 스플릿 형식의 키보드는 매물이 상당히 적어서,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 완제품으로는, 이전에 언급한 Moonlander, Ergodox, Kinesis freestylee, Glove80 등이 있지만, 이들의 가격은 매우 비싸고, 합리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다. 최소 20만 원에서 기본 제품만 사도 40만 원이 넘고, 다리나 팜레스트 등을 추가하면 60만 원을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외국 제품이라 수리도 어려워 선택이 쉽지 않았다.
Moonlander 결국 DIY 키트여도 괜찮으니 아래 조건을 만족하는 제품을 찾고 싶었다.
- 스플릿 키보드일 것.
- 65키 이상 사용하고 양쪽에 B키가 할당되어 있으며 방향키가 있을 것.
- 20만 원 수준 이하의 가격.
- 한정판이 아니거나 당장 구매할 수 있을 것.
1, 2주를 인터넷과 해외 키보드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다가 MechWild 사의 Mokulua 키보드를 접하게 됐다. 당연히 광고는 아니고 (받을 수도 없다), 내가 찾는 키보드에 대한 한글 정보가 거의 없어서 기록용으로 적는다.
드디어 찾은 내가 원하는 키보드
Mokulua Keyboard (MechWild) 처음 MechWild 홈페이지를 찾았을 때 본 이미지이다. 양쪽에 B키가 할당되어 있고, 방향키가 있었다. 매우 만족스러운 키배열이다. Mokulua는 하와이에 있는 작은 섬 이름이라고 한다. 처음엔 배열의 미세한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실수로 Mirrored Layout으로 구매했다. 더 많은 키를 할당할 수 있어 더 좋을 줄 알았지만 기존에 쓰던 키 배열과 미세하게 달라서 적응하기 어려웠다. 결국, traditional staggered layout으로 오른쪽만 다시 구매했다.
Mokulua Layouts 처음 구매했을 때 연말 할인이 있어서 45달러에 구매했고, 차후에 오른쪽만 따로 구매할 때는 35달러를 추가로 지출했다. 배달료로 26달러를 두 번 지출해 총 132달러나 사용했다. 정상적으로 구매했다면, 71달러만 들었을 것이다. 물론 키캡과 스위치 가격이 빠진 가격이지만 키트가 71달러면 다른 커스텀 키보드 가격의 반 정도 되는 가격이고, 저가형 커스텀 키보드 가격이다. 이 가격에 내가 원하는 스플릿 키보드를 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매우 만족했고, 오랜 기간 동안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적응 기간, 후기
사용 중인 Mokulua 키보드 빌드가 끝나고 몇 달간 이 키보드만 사용할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당시 주로 하던 게임이 로스트아크였는데, 몇 시간 동안 길게 플레이를 해도 왼손 손목이 아프지 않았다. 레이아웃이 일반적인 레이아웃과 크게 다르지 않아 적응 기간도 거의 없었다. 또한 PCB에 노브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사운드 조절 등의 기능으로 사용하기도 쉽다.
키보드 레이아웃, 스플릿이라는 점, 가격, 빌드가 크게 어렵지 않다는 점 등이 장점이다. 반면, 몇가지 단점이 있다.
- 밀맥스(핫스왑)를 조금 헐겁게 사용하면 고정이 잘 안되는 문제가 있다. 물리적으로 지지하는 하판이 없어서 키를 세게 누르면 아래로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 PCB 판에 보면 LED 부분이 있고, 키를 할당하면 LED를 컨트롤할 수 있다. LED 납땜을 해보고 할당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상한 에러가 많이 나는 부분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장비가 빛나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이 부분들을 납땜조차하지 않았다.
- 오른쪽 키보드의 -, ', / 키가 일반적인 레이아웃과 다르다. 특히 -는 생각보다 잘 적응되지 않는다.
- 무선으로 세팅하려면 Nice!nano와 같은 MCU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를 사용하기 위해 디스플레이를 새로 설정해야 한다. 설정하지 않으면 Nice!nano 기본 화면을 출력할 수는 있다. 다만, 이 경우 아직 자잘한 문제가 좀 많다.
나의 경우 왼쪽 키보드가 아래로 갑자기 빠져버리는 문제가 있었다. 나는 키보드와 하판 사이에 지우개를 작게 잘라서 넣어 지지하게 하였다.
아직 만족할 수 없다.
Mokulua도 충분히 좋은 키보드이고, 많은 사람이 만족할 수 있는 키보드이다. 만들고 나면 가격을 고려하더라도 너무 조악하게 생겼고, 재질도 탄탄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배송비를 제외하면 6만원 내외의 가격이니 커스텀 키보드 내에서 생각하면 매우 저렴한 편에 속하고, 상시로 판매 중인 제품이기 때문에 접근성도 좋다.
다만, 유선으로 세팅할 때 가장 편리하고, 무선으로 세팅하기엔 어려우며, 이를 위해선 따로 배터리도 해외에서 구매해야 한다. 그리고 단점에서 언급했듯, 코딩할 때 특히 많이 사용하는 - 키가 약간 불편한 위치에 있다. 이런 면을 극복할 수 있는 키보드를 계속해서 찾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찾자.
Mokulua 키보드는 MechWild에서 상시 판매하는 스플릿 커스텀 키보드 DIY 키트이다. 가격도 60달러로 합리적이며, 사소한 단점들 외에는 모든 면에서 만족할 만한 키보드였다. 하지만 무선으로 커스텀 하기엔 내가 가진 능력에 한계가 있었고, 무선 키맵을 하고 화면을 상시로 띄우는 것이 결정적으로 너무 어려웠다. 결국 가격이 조금 되더라도 위 단점들을 모두 극복하는, 스플릿 키보드를 찾아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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